단통법의 대안, 저가형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단통법의 대안, 저가형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주변에 이통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지인들이 좀 있다. 해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시행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어차피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염려고 걱정뿐이어서 별다른 도움은 되질 못했지만, 타 들어갈지도 모르는 마음에 소금은 뿌리지 말자 싶어서 단통법을 직격탄으로 맞은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해도 되도록 혼자 알아보려고 했다.
근데 알아 보면 알아볼수록 나오는 건 탄식, 지인들은 내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너무 힘들게 바뀌었다고 하소연해왔다. 하루 평균 1만 5천에서 6천건에 달하던 번호 이동 건수는 단통법이 시행된 1일부터는 5천에서 6천건 정도로 확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기는 단말기 요금은 그대로인데 보조금은 줄어든 상황에서 선뜻 비싸게 값을 지불하고 구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다. 출시 한지 1년이 넘은 갤럭시S4나 갤럭시노트2 등 구형 모델은 30만원에서 40만원 선의 지원금을 정해놓았다고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 구매자가 대부분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반응이 싸늘할 수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화웨이의 X3와 LG의 G3Cat6 비교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저가형 스마트폰이 대안이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니의 엑스페리아E1은 음악 감상 기능이 특화가 되기는 했지만 1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가격 면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보조금과 약정을 통해서 공짜로도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던 상황에서 엑스페리아E1은 그다지 인상적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아이폰도 국내에서는 5%남짓한 점유율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외산 스마트폰은 굵직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단통법이 있는 이상은 이제 장담할 수가 없다. 위협은 소니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샤오미, 이제는 애플, 삼성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화웨이까지 가세했다. 더욱이 화웨이의 X3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서 이미 국내에 출시한 상황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단말기를 구매하더라도 구입 시간이나 지역, 유형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던 까닭이 소비자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진대, 모두가 부당한 차별 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모두 값을 올려 버렸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다. 뭐 시행된 이상에는 따라야 하겠지마는.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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