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스타일리시 베이스볼 후기, 리뷰
Playus Soft가 개발하고 픽토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캐주얼 야구게임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이 11일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는 이전에 들었기에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기에 그동안은 플레이 해보지 못했다.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가 된다면 시간을 들여 플레이 해보고 리뷰, 후기를 남겨야 겠다 싶었는데, 출시 당일에는 모르고 있다가 느즈막히 하는 포스팅이다. 그러니 만큼 내실 있게 훑어볼까 싶다.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다운받고 실행. 9개 프로야구 구단의 로고를 배경으로 한, 조금은 밋밋한 느낌의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의 타이틀이 눈에 띈다. 구단을 정하고 닉네임을 입력했다. 워드게임으로 하려고 했지만, 그냥 자체 한글화를 통해- 말장난으로 설정. 설치하고 처음 이 메뉴, 저 메뉴를 둘러보면 마치 탐독하듯이 상세하게 알려준다. 다시 보지 않음을 누르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안내가 나오니 숙지했다 싶을 때 다시 보지 않음을 선택해주면 좋다.



게임에 접속했더니 데일리 보너스라고 하면서 선수 한 명을 지급한다. 꾸준히만 해도 선수는 얻을 수 있는 모양이다. 선물함을 보니 선착순 1,000명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말로 CP(유로 캐시)를 준다. 아무래도 앱스토어에서 1,000번째 안 쪽으로 다운로드를 한 모양, 근데 아직 1,000명이 안 됐다고? 그냥 다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실제 선수들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게임들은 상점이 중요하다. 얼마의 비용으로 몇 장의 선수를 얻을 수 있는지, 대충의 계산이 나와야 게임이 편하게 진행되겠구나, 조금 힘들겠구나 가닥이 잡힌다. 얼마의 현금이 얼마나 유료 캐시로 변환 가능한지도 반드시 살펴야 하는 부분. 10월 16일 오후 11시 기준 10달러는 10,670원. 만 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면 1,380CP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고급 레전드 카드팩 10장을 오픈하기에는 살짝 모자른 금액이라고 알고 넘어가면 되겠다.

일단은 게임을 먼저 플레이 해봤다. 스포츠게임은 여러 컨텐츠가 있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게임이 어떠냐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여타 컨텐츠가 아무리 기발하고 좋다 한들, 게임 자체가 재미없으면 답은 없다. 시즌을 선택했는데 32경기, 64경기, 96경기, 128경기를 제공한다. 아무래도 처음이니 64경기를 선택했다. 우승 보상은 BP1,000부터 BP3,000라고 나와있는데.. 128경기를 해도 BP3,000밖에 주질 않는다면, 차라리 32경기를 4번 해서 BP4,000을 받는 게 낫겠다 싶다.


구단을 손보지 않았더니 무슨 학교 운동장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치른다. 구단에서 구장을 업그레이드 하면 BP부스터, 훈련 부스터, 보유 가능 카드 수, 구장의 외형 등이 변화하는데 틈틈이 돈이 모일 때 마다 해주는 것이 좋겠다. 굳이, 우선순위랄 것 까지는 아니지만 그 때, 그 때 신경 써서 부스터의 혜택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선수들의 능력치 반영은 고사하고 일단 실제 선수 사진이 나오니 반가운 느낌. 스탯이야 팬심이고 뭐고 가미가 되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는 게 보통이니까- 투구 방법과 타격 방법은 이해가 되었을 때, 천천히 넘겨도 되니 우선은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딴 짓을 하다가 투구 관련한 설명을 스킵해버렸는데 덕분에 자동, 수동 투구의 차이를 늦게 알았다. 자동 투구법이 편하기야 하지만 실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는 수동으로 바꿔주는 것이 경기 진행에 이롭다.






막상 게임을 진행할 때는 모르고 있다가 지금 보니 전 타석에 안타를 쳤는지, 삼진을 당했는지 그런 정보가 나오질 않는 건 좀 아쉬운 부분. 왼쪽, 오른쪽 상단에 타율과 삼진, 투구수, 안타, 홈런 갯 수는 볼 수 있고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면 그 갯 수가 늘기는 하지만, 전 타석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좀 아쉽다.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이 3D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투구폼이나 타격폼이 다양하다. 실제로 갯 수가 몇 개나 되는지는 비교해보지 않았지만 확실한 차이는 보인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넥센 손승락 선수의 특유 투구폼, 펄쩍 개구리 뛰듯 하는 투구폼이 캐릭터에 그대로 적용되어 있었던 부분.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특이폼도 구현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은 레벨이 낮은 이용자의 경우에 한해, 타격하기 좋은 타이밍에 초록색 마커가 표시되어 적절한 타이밍을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스윙이 좀 빠르다면 밑에 문구가 나와 친절하게 알려준다. 공이 볼이 될 거 같으면 빨간색 마커가 들어온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초반에 다양한 구종과 타이밍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 레벨이 올라가면 마커와 타이밍 안내문은 보이지 않기 때문.



공을 타격했을 때, 공이 뻗는 속도가 각기 다른 점은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좋다. 아직 게임 진행 초반의 인상이기는 하지만, 타구의 속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잘 맞았다 혹은 빗맞았다 하는 느낌이 타구의 속도로 판별이 된다. 게임에 좀 더 익숙해지고 타구 루트에 익숙해진다면 야수가 잡을 수 있는 공이겠다, 아님 좀 아슬아슬한 공이겠다 의 판별도 가능해 보인다.

교체를 할 때, 알았는데 스타일리시 베이스볼도 여타 다른 야구게임들처럼 세트덱을 제공한다. 모든 능력치가 +5.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훈련을 통해서 능력치 상승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총 5번. 훈련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모든 능력치가 +5되는 것에는 미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세트 덱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투수 교체를 할 때 교체하는 투수의 체력이 나오지 않는 것은 좀 아쉽다. 기껏 교체하고 봤는데 체력이 절반 이하인 경우가 더러 있었다.

뭐, 어느 스포츠게임이나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이용자가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우선과제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야구는 투수들이 던지는 다양한 구종의 궤적이나 타구의 속도 방향, 수비의 커버 범위 등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플레이의 질이 달라진다. 판단이 빨리 서기 때문. 좀 더 편한 진행을 위해선 숱한 반복 플레이가 필요할 듯 보인다.







조합은 2장 이상의 선수카드가 있으면 가능하다. 캐시를 사용해서 조합을 하면 레전드 선수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이니 올인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겠다. 별 하나 짜리 카드 등급이 E, 별 세개 짜리 카드가 등급이 C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별 5까지 있는 듯 하다. 근데 그건 어느 세월에 볼 수 있을까- 까마득한 느낌.
상점은 3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선수 등이 구입가능 한 상점과 개인 장비 상점, 팀 장비 상점이다. 각종 악세사리를 통해 능력치나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능한데, 팀 장비는 능력치를 올려주고 개인장비는 확률(안타, 홈런, 도루 등)을 높여준다. 장비는 영구 구입의 형태가 아니라 기간제이니 구입 이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다.


구단 메뉴에 마스터리를 통해서 선수와 구단을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단의 수입을 높이거나 훈련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며, 홈런, 안타와 같이 경기의 내용과 직결될 수 있는 것들의 확률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나만의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올리는 것이 좋다. 초기화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일정량의 BP를 소모함으로 처음부터 신중한 것이 낫겠다.

AP를 통해서는 게임 자동 진행이 가능하다. 리그의 그 수많은 경기들을 치르기 위해서는 아마도 AP경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에서 이기면 보상으로 장비나 선수 카드를 주기 때문에 되도록 경기를 자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조합 시 확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다지 많이 조합하지는 않았지만 별 2개는 쉽게 나오고, 3개 이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훈련은 카드마다 5번이 한도. 훈련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능력치 상승 폭도 좀 더 크다. 그렇지 않다면 달랑 +1 정도 되는 수준. 처음에는 100BP와 15분이 소요되고 2번째 훈련에는 300BP와 1시간이 소요되는 방식이다. 아마도 점차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는 모양. 훈련을 완료해주지 않으면 상승된 능력치는 게임에 적용이 안 되니 만약에 훈련을 시켜놓고 게임을 종료했다면 훈련 완료부터 해주는 게 좋다.




왜이리 홈런이 안 나오나 대체 언제 나올까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처음부터 화면이 하늘을 잡아주길래 홈런 임을 직감했다. 소리를 꺼놓고 플레이 했는데 홈런 타격음을 듣지 못해서 좀 아쉽다. 홈런을 치는 선수가 베이스를 도는 걸 보여준다. 세레머니 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임이구나 싶었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현실에서 세레머니를 해도 좋을 듯- 홈에 들어오고 나서도 제스처를 취한다.



악착같이 BP3,300을 모아서 4명의 선수를 오픈했다. 레전드 카드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결과는 보다시피 똥망. 차라리 팀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팀이 속한 곳을 골라 동군, 서군 카드를 오픈하는 게 나을 듯 싶다.

처음엔 게임의 메뉴를 훑어 보는 방식으로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길어졌다.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게임이 아닌가 싶다. 게임 자체로는 상당한 완성도가 있는 편. 다만 개인적으로 진득하니 즐길 시간이 없으니 안타까운 부분이라 하겠다. 개 장비, 팀 장비 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 제대로 해보려는 이용자가 있다면 꽤나 비용을 들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게임 자체, 인 게임의 재미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스마트폰게임 순위에서 당분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